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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온라이프뉴스) 서옥성 = 부산의 대표 도심 하천인 동천을 되살려야 부산의 미래도 살아난다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비영리민간단체 ‘숨쉬는 동천’은 11일 동천 골든브리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동천 생태복원 및 황금벨트 활성화’를 핵심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공개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체는 “부산은 지금 쇠퇴와 재생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북항은 개발되고 있지만 원도심은 무너지고 청년은 부산을 떠나고 있다. 도시의 외형은 커졌지만 시민의 삶은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양수도 부산을 말하면서도 정작 부산의 심장부를 흐르는 동천 하나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동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부산의 역사와 산업화의 기억, 시민들의 삶과 눈물이 흐르던 생명의 물길”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현재 동천이 악취와 오염, 침수와 방치의 상징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수십 년간 이어진 임시방편식 행정과 민원 대응 중심 정책으로 인해 시민들이 하천을 잃었고, 도시의 생명력도 함께 쇠퇴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서울 청계천 복원과 싱가포르 강 재생 사례를 언급하며 “세계 도시들은 물길을 되살리며 미래를 바꾸고 있다”며 “부산 역시 바다만 바라보는 도시를 넘어 도시 내부의 물길을 복원하는 도시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숨쉬는 동천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산 대개조 프로젝트 수준의 ‘동천 생태복원 및 황금벨트 활성화’ 정책을 제안했다. 핵심은 동천을 중심축으로 북항·서면·문현금융단지·서부산·낙동강을 연결하는 부산형 블루 네트워크 구축이다.


단체는 첫 번째 전략으로 동천 복개 철거와 생태복원을 제시했다. 단순 해수 방류 방식에 의존한 현재의 수질 개선 방식으로는 악취와 탁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차집관로와 하수관거 정비, 유지용수 확보, 낙동강 담수 활용 및 물재생 플랜트 검토 등을 포함한 근본적인 생태복원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밀실 행정이 아니라 시민사회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의사소통형 계획을 통해 지방정권 변화와 무관하게 지속 가능한 ‘100년 대계 동천 생태복원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전략으로는 부전천·당감천·가야천 등 지천 복원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원도심과 서부산을 연결하는 녹색 수변축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동천 하나만 살아나서는 부산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며 “과거 부산 산업화와 생활권을 형성했던 지천들을 되살려 도시 행복의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는 동천에서 낙동강까지 이어지는 ‘부산형 블루 네트워크’ 구상을 제안했다. 동천과 가야천, 학장천, 낙동강을 연결하면 북항재개발과 금융혁신도시, 에코델타시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국가적 수변도시 전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방재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단체는 “기후변화로 홍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치수 대책 없는 생태복원은 불가능하다”며 동천 유역 개발사업 시 대형 지하저류조 설치를 의무화하고, 이를 시행하는 건축물에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재원 마련 방안과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제안도 이어졌다. 숨쉬는 동천은 2021년 개정된 국토계획법 제52조 2항을 근거로 범천동 철도 이전부지 개발 공공기여금 등을 동천 생태복원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특별회계 제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도시재생사업, 생태하천복원사업, 기후위기 대응 예산,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등을 연계해 종합 재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시장 직속의 ‘동천 재생 전담 T/F팀’ 설치도 요구했다. 도시계획·환경·교통·재난·문화·관광·민간협력을 통합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추진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과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ESG 민관협력 모델 구축 필요성도 강조됐다. 단체는 “동천과 함께 성장한 지역 기업과 금융기관이 이제는 복원 과정에 책임 있게 참여해야 한다”며 “동천 유역 개발사업 수익 일부를 지역사회와 유지관리 재원으로 환원하는 ‘지역 미래배당 펀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숨쉬는 동천은 이날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총 9개 항목의 공개 질의서를 전달했다. 질의서에는 동천 생태복원 공약 채택 여부, 복개 철거 계획, 블루 네트워크 구축 구상, 특별회계 도입, ESG 협력체 구성, 기후위기 대응 치수 인프라 구축 계획 등이 담겼다.
단체는 “도시는 결국 무엇을 남기느냐로 기억된다”며 “더 높은 건물과 넓은 도로가 아니라 시민이 숨 쉬고 걸으며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도시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콘크리트 아래 묻혀 있는 것은 단지 물길이 아니라 부산의 기억이며 미래”라며 “동천을 다시 흐르게 하고 부산의 시간을 다시 미래로 흐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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