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온라이프뉴스)이나경=
- 전국 대학교수 627명 참여
- BNK 금융지주 등이 후원
- 국내 난민돕기 행사 정례화
- 시리아·미얀마 로힝야족 등 현지 의료팀 등 파견 계획도
이주민 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등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른바 외국인 가운데서도 우리 사회는 최근 난민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됐다. 고신대를 중심으로, 전국 100여 개 대학의 교수 627명이 참여한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가 난민 문제 해결과 지원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장인 고신대 이병수 교수가 5일 ‘미얀마 로힝야족 및 시리아 난민 돕기 발대식’의 취지를 말하고 있다. 곽재훈 전문기자
이 연구소는 5일 부산에서 내전 등의 고통으로 고국을 떠나 국내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과 로힝야족 난민을 돕는 대규모 발대식을 했다. 연구소장인 고신대 이병수(61·국제문화선교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제2 도시인 부산에는 시리아 등의 난민을 돕기 위한 아무런 행동이나 실천이 없다”며 “발대식을 계기로 조직화한 체계를 통해 이들에게 상시적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경남 김해에는 시리아 난민 3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나아가 연구소는 수많은 살상자가 생긴 미얀마 로힝야족도 함께 돕는다. 이날 행사는 BNK금융지주와 한국남부발전, 고신대 복음병원 등 30개 기관 및 단체가 후원했다. 울산시민교회에서는 연말에 모은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교수는 “시리아 난민 600만 명, 로힝야족 난민 70만 명가량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에 빠져 있다”며 “특히 시리아는 인구 2200만 명 가운데 해외 난민 외 자국 내에도 사실상 난민 약 500만 명이 있어 인구의 절반이 난민으로 고통받아 실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현지 난민 지원을 위한 의료팀과 구호팀을 파견하고, 국내에서는 난민 돕기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 교수는 “부산 경남의 의료진 30여 명이 오는 5월부터 시리아와 미얀마로 가 의료 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연구소는 지난해 12월 국내 난민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 과제를 시민사회 인권의 관점에서 다루는 난민포럼을 열었다. 이 교수는 우리 사회를 “세상에서 난민에게 가장 인색하다”고 규정한 뒤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이제라도 인도주의 차원에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에 맞춰 제도 개선과 난민구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구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16년 난민 신청자는 7542명으로, 전년보다 2000명가량 늘었다. 하지만 법무부가 인정한 난민은 767명에 불과하다. 난민 신분으로 인정받는 비율은 3, 4% 수준으로 전 세계의 난민 인정률 38%에 한참 못 미친다.
경남 김해시의 시리아 난민은 3대가 함께 온 가족부터 대한민국에서 자녀를 낳은 가족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법적인 난민 지위를 얻지 못해 은둔 생활을 해야 하고, 어린 자녀들은 기초 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언어와 의사소통이다. 이 때문에 부산외대 아랍어과 교수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통역을 하고, 고신대와 부산장신대 학생들은 시리아 난민 자녀들의 멘토가 돼 국내 적응을 돕고 있다. 지난달에는 고신대 복음병원 의료진이 김해에서 시리아 난민들에게 의료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난민의 참상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거창하고 큰 꿈이 아닌 지극히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다문화 사회가 된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동화의 개념을 던지고 통합과 발전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여러 문화가 갖는 창의성과 역동성을 잘 살린다면 분명 다문화는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