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온라이프뉴스)서옥성=숙련 기술자의 고령화와 청년층 유입 정체로 뿌리산업의 인력 공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폴리텍대학이 남인천·순천·포항 3개 거점에 ‘뿌리산업특화교육센터’를 구축하고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전문 기술 인력 양성에 본격 나섰다. 순천 센터는 3일 개소식을 시작으로 남인천은 5일, 포항은 9일 문을 열 예정이다.

각 센터는 지역별 산업 구조를 반영한 특성화 모델을 구축했다. 남인천은 기계·표면처리·용접, 순천은 고도화 용접·차세대 품질검사, 포항은 제철설비·정밀가공·이차전지 분야를 중심으로 약 30억 원 규모의 실습 기반 시설을 완비했다. 이를 통해 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특화교육센터는 연 단위 교육에서 벗어나 지역 산업단지와 연계한 중·단기 집중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 요구, 교육 시기, 교육 내용을 직접 반영해 ‘주문식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현장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3일 열린 순천센터 개소식에는 정경훈 기획이사, 순천고용복지플러스센터 관계자, 지역 기업 대표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사업 경과보고, 축사, 기념 촬영, 테이프 커팅, 시설 투어 등이 이어졌다.

순천센터는 광양제철과 여수석유화학 산업단지의 수요를 반영해 ‘고도화 용접 + 비파괴검사(NDT)’ 융합 모델을 채택했다. 기존 특수용접 과정에 가스·배관용접, 레이저 용접, 로봇 자동화 용접을 추가하고 금속 성분·조직 분석과 정밀화학 설비 진단 교육을 통합했으며, AR·VR 기반 실감형 용접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현장 적응력을 높인다.

5일 문을 여는 남인천센터는 인천 남동·부평·주안 국가산업단지의 3만3천여 제조업체 수요에 맞춰 표면처리, 기계가공, 특수용접, 로봇자동화, 자동차 분야 중심 교육을 운영한다. 특히 도금과 신뢰성 검사 등 지역 산업의 핵심 공정을 강화하고 CNC가공·정밀측정 등 기계 분야 실습도 확대했다.

포항센터는 철강·기계·이차전지 산업 기반에 특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스마트팩토리, AI 기반 품질 검사, 로봇용접 시스템 등 첨단 실습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전기·공압·유압 설비 등 자동화·설비 유지보수 교육도 강화했다. 또한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변환 장비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교육까지 포함해 미래 에너지 산업 인력 수요 대응도 준비했다.

이철수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산업단지 수요 기반의 현장 실무형 교육 모델은 고령화로 심화되는 제조업 인력난 해결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화교육센터를 통해 청년층 유입을 확대하고 뿌리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